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서 기용되는 이유
황인범 선수의 장점, 미드필더의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
지난 15일(화) 한국 북한간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끝이 났다. 경기 결과는 0-0으로 끝이 났다. 최근 A매치 경기를 치루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선수이다. 최근 좋지 못한 폼으로 황인범 선수가 비난을 받고, 황인범 선수를 왜 자꾸 기용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황인범
최근 벤투 감독이 4-1-3-2, 또는 4-1-4-1과 같은 원 볼란테(Volante:수비형 미드필더)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때문에 황인범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주 역할은 상대가 밀집된 공간에서 탈 압박을 통해 공 소유권을 지켜냄과 동시에 키 패스를 넣어주는데 있다. 최근 한국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이강인 선수(발렌시아 FC)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최근 황인범 선수가 비난 받고 있는 이유는 볼 컨트롤과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황인범 선수는 키패스와 탈압박을 하는데 있어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렇다면, 황인범 선수가 부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포지션 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황인범 선수의 부진 이유, 포지션 상의 어려움
벤투 감독의 ‘라볼피아나’라고 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빌드 업을 진행해주는 전술이 바로 ‘라볼피아나’이다. 또한, 한국 대표팀 자체가 이재성, 이청용, 이강인, 남태희, 황인범 등의 2선 자원이 굉장히 풍부하다. 그렇기에 2선 자원들의 공격력을 강화 시켜주기 위해, 최근 벤투 감독은 4-1-2-3 혹은 4-1-4-1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전술에서 ‘1’의 위치에 해당하는 즉, 볼란치 자리에 위치한 선수가 빌드 업을 위해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공을 받게 된다. 이러한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중앙 미드지역 전체를 커버해야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패스, 탈압박 능력과 동시에, 활동량, 수비력, 전술이해도를 요구하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황인범 선수의 폼이 좋을 때에는 경기를 쉽게 풀어 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황인범 선수의 실수가 많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Box to Box Midfielder)
위에서 말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을 축구용어로는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라고 부른다. 문자 그대로 상대편 박스에서부터 우리편 박스까지 활동하는 스타일, 다시 말해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플레이 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로는 예전 프랑스와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던 패트릭 비에이라(Patrick Vieira),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던 야야 투레(Yaya Toure),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아르투로 비달(Arturo Vidal), 한국 대표팀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있다.
황인범 선수가 기용되는 이유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포지션이 바로 황인범 선수가 뛰고 있는 자리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아 줄 수 있는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황인범 선수가 유일하다. 때문에 벤투 감독이 “내가 봤을 때 (황인범) 장점을 다 말하기에는 너무 많다. 굳이 얘기하자면 그는 전천후 미드필더라 불릴 만큼 모든 역량을 갖췄다”라고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기용하는 이유이다.
또한, 황인범 선수는 경기를 읽어나가는 능력 즉,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위치선정이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도 황인범 선수가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되는 이유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들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는 키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보다는 좋은 오프 더 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인범 선수의 활용 방법
그렇다면, 황인범 선수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이미 벤투 감독이 보여주고 있다. 그 방법은 이강인 선수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강인 선수는 2선에서의 탈압박과 공격수에게 넣어주는 키패스에 장점이 있는 선수이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그중 플레이 메이커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활동량과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의 황인범 선수와 탈압박과 키패스로 경기를 만들어가는 유형의 이강인 선수가 공존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를 함께 배치하여 공수 밸런스를 잡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조합인데, 이러한 조합은 많은 팀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전술이다. 프랑스의 지단-비에이라, 맨유의 스콜스-로이 킨의 조합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월드컵이 2022년에는 각각 26세(황인범), 21세(이강인)가 된다. 때문에 이들이 잘 성장해 준다면, 대한민국에는 막강한 미드필더라인이 구축되는 것이다.(백승호 선수 포함)
사실, 황인범 선수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까웠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굳은 역할을 해주고 있고, 그 역할이 잘 빛나지 않는 언성히어로이기 때문에, 그의 실수가 더욱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하지만, 황인범 선수가 정말 잘 성장 해준다면, 박지성 선수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난보다는 황인범 선수를 응원하며, 그의 성장을 기대해보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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