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는 무엇이 문제인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재로 인한 문제

 

  지난 수요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독일의 RB 라이프치히에 최종 스코어 4-0으로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사실 손흥민 선수의 부상이후로 계속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토트넘의 전술에서 손흥민 선수가 차지하는 역할과 함께 최근의 토트넘이 부진하는 원인을 알아보려한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조세 무리뉴 감독(Jose Mourinho)


무리뉴의 전술 스타일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무리뉴의 전술 스타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역습과 비대칭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4백을 사용하나,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세르쥬 오리에 선수를 공격적으로 전진 시키며 3백을 형성하는 비대칭 전술을 사용한다. 또한, 수비 시에는 라인을 내리면서 4-4-2 포메이션의 일명 두줄 수비’, 혹은 버스 전술을 펼친다.

RB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나온 토트넘의 실제 포지션(출처 : 후스코어드 닷컴)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측면에 위치한 윙포워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리뉴 감독은 공수전환 상황에서의 속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감독이다. 빠른 역습 상황을 마무리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토트넘에서 이 역할을 수행해 주던 선수가 바로 손흥민 선수이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실질적인 에이스 손흥민 선수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해있을 당시, “손흥민 선수는 공수 전환 속도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한바가 있다. 그만큼 토트넘 전술에서 손흥민 선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맨유 감독시절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

또한, 원톱에 위치한 선수도 중요한 선수중 하나이다. 공수 전환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을 등지고 길게 날아오는 공을 상대의 뒷공간으로 떨어뜨려 줄 수 있는 피지컬이 좋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토트넘에서는 그 역할을 해주던 선수가 바로 해리 케인 선수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보여줄 전술 포스팅 참조)

토트넘 홋스퍼 FC의 부동의 원톱 해리 케인 (Harry Edward Kane)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점 손흥민-케인 공격진의 부재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점 그 첫 번째는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역습, 공수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때문에 역습 상황에서 득점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마치 복싱에서 가드를 올리고 있다가 간간히 들어가는 펀치가 카운터 어택이 되어야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고 잽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상대를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 득점력이 너무 부족한 토트넘의 공격진, 시계 방향으로 루카스 모우라(Lucas Moura), 에릭 라멜라(Erik Lamela), 델레 알리(Dele Alli)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점 압박을 받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진의 역할을 골을 넣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격진으로 하여금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어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 수비라인을 내릴 수도 있다.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골을 많이 못넣어도 출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 올리비에 지루(Olivier Giroud)

이러한 측면에서, 손흥민-해리 케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해주었던 역할은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어 내려주는 것이었다. 상대의 수비라인과 미드진, 공격진의 사이 공간을 벌려주었을 때 그 사이 사이에서 미드필더들이 볼을 간수하고 패스를 넣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어 내렸을때, 미드진은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해리 케인과 같은 걸출한 공격수의 부재는 상대로 하여금 라인을 맘 놓고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때문에 상대의 공격진과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이 좁혀질 수 밖에 없고, 촘촘한 수비 블록이 형성되어 토트넘 미드진에 압박을 쉽게 가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최근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미드진에서 상대에게 소유권을 자주 넘겨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대 수비진이 라인을 올리면, 미드진이 플레이하는 공간이 협소해진다.

특히나, RB 라이프치히는 높은 라인에서 전방 압박을 수행하는 팀이니 만큼 압박의 강도가 훨씬 강했고, 때문에 미드진에서의 모습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팀의 통계를 보면, 토트넘 홋스퍼는 총 41, RB 라이프치히는 총 23회에 걸쳐 소유권을 넘겨주었다.(윙백 포함 미드진 통계는 토트넘이 12, 라이프치히 8)

지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소유권을 빼앗긴 횟수(파란색이 토트넘 홋스퍼)
지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이 슈팅 비율. 67%의 슈팅이 박스 밖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 작업이 안되었다는 증거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토트넘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리 케인이 4월에 복귀한다고 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매해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하고 있기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는 해리 케인의 부재를 메워 줄 수 있는 중앙 공격수의 영입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4월에 복귀 예정인 해리 케인 선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입장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부재가 뼈아프게 느껴질 것이다.

라볼피아나를 이용한 후방 빌드업이 중점.

강팀 상대로는 강하나 약팀 상대로는 답답한 경기력

 

  최근 동아시안컵(2019 EAFF E-1 챔피언십)이 치루어지고 있어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홍콩, 중국과의 경기에서 2-0, 1-0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결과로 인해 많은 축구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심지어는 벤투감독의 경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은 벤투 감독의 전술에 대해 살펴보고,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아보고 벤투 감독의 경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는 파울루 벤투(Paulo Bento) 감독


라볼피아나를 이용한 후방 빌드업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를 즐겨 찾는 팬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들어서 익숙할만한 전술인 라볼피아나선술을 사용한다. 중앙 수비수를 넓게 벌리고, 그 사이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와 3백을 형성하여 1차 빌드업을 하는 형태, 그리고 양 윙백이 높게 전진하여 마치 측면 미드필더처럼 활용되는 전술이 바로 라볼피아나전술이다.

↓자세한 사항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하는 전술>편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다.

 

[축구 전술]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하는 전술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하는 전술 한국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도 사용하는 전술 현대 축구에서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가장 명장이라 칭송받는 감독은 누구일까? 거의 모든 축구 팬들이 펩..

3-cherryblossom.tistory.com


벤투 감독 전술의 특징 수비형 미드필더

그렇다면, 벤투 감독 전술에 있어서 특징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최종 수비라인까지 내려가 1차 빌드업을 시작한다. 현대 축구에서 전방 압박이 중요해지고 있어, 압박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의 시작 지점이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의 빌드업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이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로는 백승호(SV 다름슈타트 98), 정우영(알 사드 SC), 주세종(FC 서울) 선수가 있다.

벤투 감독이 기용중인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부터 백승호(SV 다름슈타트 98), 정우영(알 사드 SC), 주세종(FC 서울)


벤투 감독 전술의 특징 윙백

  벤투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두 번째 특징은 윙백이다. 벤투 감독은 윙백을 높게 전진시켜서 마치 윙어처럼 사용한다. 벤투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윙백이 중요한데, 이는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높게 전진한 윙백이 벤투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대표팀에서 주로 활용되는 윙백들은 왼쪽에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 선수(전북 현대)와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 선수(부산 아이파크)가 있다.

벤투 감독의 왼쪽 윙백 왼쪽부터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벤투 감독의 오른쪽 윙백 오른쪽부터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벤투 감독 전술의 핵심 하프 스페이스의 활용

  벤투 감독이 활용하고 있는 전술에 있어서 핵심 사항, 그 첫 번째는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하프 스페이스란,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사이 공간을 의미한다. 현대 축구에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전술이 많이 쓰이고 있다.

하프 스페이스

윙백을 높게 올려 윙어처럼 활용하고, 양쪽 윙 포워드 들이 안쪽으로 좁게 들어와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윙백이 전진하는 동시에 최대한 라인 근처에서 플레이를 해주며 상대의 수비진을 좌우로 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하프 스페이스를 벌리는데 있어서 좌우 측면으로 수비수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벌어진 하프 공간으로 윙 포워드에 위치한 선수들이 침투하면서 공격하는 방식인데, 맨시티나 리버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술이다. 때문에 윙백들이 높게 전진하며 최대한 터치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으며 상대의 수비진을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왼쪽부터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위르겐 클롭(Jurgen Klopp)


벤투 감독 전술의 핵심 빠른 방향 전환

벤투 감독 전술에 있어서 두 번째 핵심 사항은 바로 빠른 방향 전환이다. 윙백을 높게 전진 시키는 벤투 감독의 전술 특징상, 압박이 측면으로 몰리게 된다. 이때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볼을 압박이 덜한 곳으로 뿌려주는 동시에, 상대 수비진의 좌우 간격을 넓게 벌릴 수 있다.

1차 빌드업을 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빠른 전환 패스를 넣어주어야 상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진다.

상대 수비진의 좌우 간격을 넓게 벌린다는 것은 다시 말해 하프 스페이스가 벌어진다는 뜻이 되고, 이 공간을 윙 포워드들이 침투해 들어가면서 공격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포지션이 바로 후방 빌드업을 시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빠르고 정확한 다이렉트 패스로 방향 전환을 빠르게 진행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패스 속도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하에서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오는 부분들이 한국 보다 수준이 낮은 팀들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있다. 특히, 피파랭킹이 많이 낮은 지역의 팀들을 상대해야하는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루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팀들은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할 때면, 수비라인을 내려서 흔히 말하는 텐백(전원 수비하는 형태)’을 전술로 들고 나온다. 이러한 팀들과 경기할 때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패스 속도이다. 위에서 언급을 하였듯이 벤투 감독의 전술은 빠른 방향 전환이 필수적이다. ‘텐백을 사용하는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빠른 방향 전환이 중요하다. 이때 방향전환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패스의 속도이다.

텐백을 들고 나오는 팀은 메시도 뚫기 힘들다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면,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패스 속도가 빠른 것을 볼 수 있지만, 답답한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면, ‘패스 속도가 느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잔디 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잔디의 관리가 잘된 구장에서 경기를 펼칠 때, 경기의 템포도 빠르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반면, 잔디 상태가 나쁜 구장에서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관리 안된 잔디에서 힘들어 하는 손흥민 선수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이 만나야할 상대들은 잔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팀들이 많다. 때문에 홈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원정에서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섬세하지 못한 빌드업과 패스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드러나는 두 번째 문제점은 빌드업과 패스가 섬세하지 못하다는 부분에 있다. 역시 빠른 방향 전환이 중요한 벤투 감독의 경기에서 패스의 정확성 역시 너무도 중요하다. 빠르고 정확한 다이렉트 패스로 양 측면에 위치한 윙백들에게 빠른 방향 전환 패스를 보내주고, 그 사이에 벌어진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해야 하는데,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선수가 볼을 터치하는 부분에서도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정확한 패스(빌드업)’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 전술의 핵심이었던 기성용 선수(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사실, 이런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기성용 선수의 은퇴이다. 지금 한국 대표팀에는 백승호, 정우영, 주세종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있지만, 기성용 선수가 보여주었던 낮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날아가는 롱패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만일 한국 대표팀에 기성용 선수가 아직 건재했다면, 경기력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때문에, 최근 기성용 선수의 부친 기영옥단장님의 인터뷰에서 보면, 아직도 벤투 감독이 기성용 선수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빌드업 과정에서 기성용 선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 지는 것 같다.(유튜브 KBS 스포츠 <"도대체 기성용은 어디로?" 아버지에게 전부 들어봤습니다!> 영상 참조)

유튜브 KBS 스포츠 <"도대체 기성용은 어디로?" 아버지에게 전부 들어봤습니다!> 영상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 하프 스페이스 침투

한국 대표팀 경기에서 드러나는 세 번째 문제점은 하프 스페이스로의 침투가 없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의 전술, 특히 수비라인을 내리는 팀과의 경기에서 하프 스페이스침투는 상대 수비진을 깨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하프 스페이스로의 침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표팀의 경기력이 답답해 보이는 것 같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벤투 감독

그러나 이 이유 역시 위에서 언급한 부분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다. 잔디의 상태가 좋지 못하여 불규칙 바운드와 같은 문제로 인해 패스의 속도, 정확성 부분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를 쉽사리 하지 못하고 크로스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정리

  최근, 벤투 감독의 경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참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벤투 감독은 충분히 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 아 축구팬들이 조금만 더 기다리고, 조금만 더 참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직 대표팀을 맡은지 1년 반 정도 지난 시점이다. 국가 대표팀 경기는 리그경기처럼 주마다 치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A매치 기간이 되어야만 경기도 하고, 훈련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아직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벤투 감독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벤투 감독의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냈던 이청용(VfL 보훔)과 구자철(알 가라파 SC)

벤투 감독 역시 단기적인 결과를 내려하기 보다는 월드컵을 바라보고 팀을 만들어 가는 것같다. 때문에 이청용 선수나, 구자철 선수는 지금 벤투 감독이 바라보는 방향이 옳다.”라고 평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적어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인내하며, 벤투 감독을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FC 부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 선수와의 조합

 

  스페셜 원이 돌아왔다. 지난 11A매치 기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커다란 뉴스가 전해졌다. 그동안 토트넘 홋스퍼 FC를 이끌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 1년간 무직 상태였던 조세 무리뉴(Jose Mourinho) 감독이 부임했다. 지난 맨유에서의 모습이 좋지 못했지만, 아직 세계 축구 명장하면 손꼽는 감독이기에 조세 무리뉴 감독의 부임은 정말 기대되는 뉴스라고 할 수 있겠다.

토트넘 홋스퍼 FC에 새로 부임한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조세 무리뉴 (Jose Mourinho) 감독(출처 : 포토뉴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일이기도 했다.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14위에 머무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인하여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될 것을 예상이 되었고, 결국 지난 19(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이 경질되었다. 그리고 하루가 가기 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했다.

전임 토트넘 홋스퍼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데뷔 전

  그리고 지난 주말 23() 새벽 1:30에 펼쳐진 토트넘 vs 웨스트햄,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데뷔 전이 치러졌다. 경기는 손흥민 선수가 11어시를 기록하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며, 3-2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 경기를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 보여줄 전술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토트넘 vs 웨스트햄전 MOM 손흥민선수(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페이스북)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

  지금껏 첼시, 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같은 많은 클럽을 다니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보여주었던 전술의 첫 번째는 볼란테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피지컬 적으로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며, 포백라인을 보호해주는 것을 중요시 여겼는데, 첼시에서의 마케렐레, 인터밀란의 캄비아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티치가 바로 그러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시소코보다는 좀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에릭 다이어(Eric Dier)가 기용이 되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선택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들, 죄측부터 첼시의 마케렐레, 인터밀란의 캄비아소, 맨유의 마티치(사진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에릭 다이어(Eric Dier)(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중앙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

  또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중앙 원톱 역시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들이 피지컬로 상대 수비를 등져주고,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윙 포워드들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을 기용하였다. 첼시에서 드로그바, 레알 마드리드에서 벤제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카쿠 선수가 바로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었고, 토트넘 홋스퍼에는 그러한 플레이를 정말 잘하는 선수인 해리 케인(Harry Kane) 선수가 있어서 만족해 하는 것 같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현재 MLS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모비치(Zlatan Ibrahimovic) 선수의 이적설이 돌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미 해리 케인 선수가 있으니 즐라탄 선수는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공격수들 좌측부터 첼시의 드로그바,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맨유의 루카쿠(사진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부동의 원톱 해리 케인(Harry Kane)(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윙 포워드의 스피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 그 세 번째는 윙 포워드들의 스피드를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역습 축구를 펼치는 감독이다. 실제 조세 무리뉴 감독은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수전환 속도라고 이야기한 바 있을 정도록 그의 축구 전술은 빠른 공수전환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과거 첼시에서 로벤-더프, 아자르-윌리안과 같은 선수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호날두-디마리아와 같은 선수들을 기용하여 측면에서의 빠른 역습 축구를 활용했었다. 그래서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더욱 주목받을 선수가 바로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선수이다. 특히, 조세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속공 상황 있어서 손흥민 선수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손흥민 선수에 대해 극찬한 적이 있다. 때문에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 선수는 핵심 키플레이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윙 포워드들 좌측부터 첼시의 로벤, 아자르(사진출처 : 포토뉴스)
역습 상황에서 최고의 선수 손흥민 선수(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공격형 미드필더의 연결고리 역할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또다른 핵심중 하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빠른 역습을 통한 공수전환의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빠르게 측면으로 공을 전달해줄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역시 첼시의 램파드, 인터밀란의 스네이더, 레알 마드리드의 외질과 같은 선수들이 이러한 역할들을 맡았는데,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델레 알리(Dele Alli) 선수가 이러한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 선수의 첫 번째 득점, 모우라 선수의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던 것이 델리 알리 선수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미들라이커들 좌측부터 첼시의 램파드, 인터밀란의 스네이더(사진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미들라이커가 될 델레 알리(Dele Alli)(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종합

  위에서 언급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종합해 보자면, 조세 무리뉴 감독은 점유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빠른 공수 전환을 중요시 여기는 감독이기 때문에, 후방 빌드업이 아닌, 다이렉트 패스를 활용하여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전달하고, 이때 원톱에 위치한 선수가 상대 수비를 등치며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준다. 이것을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을 받아 측면에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는 윙 포워드에게 빠르게 공을 연결하며 공격하는 방식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하여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이곳에 쏠려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 선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오늘 27() 새벽 5시면 토트넘과 올림피아코스의 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 경기를 치룬다. 오늘 경기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휘아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응원해본다.

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 토트넘 vs 올림피아코스(사진출처 : 포토뉴스)

DESK 라인이 핵심인 이유

토비 알더웨이럴트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부진

19/20시즌 프리미어리그가 11라운드까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팀을 꼽으라고 한다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Ole Gunnar Solskjaer)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Mauricio Pochettino)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 FC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토트넘 홋스퍼 FC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최근 몇 시즌 동안의 성적이 좋아 빅4안에 자리매김한 팀이었다. 그러나 11라운드 현재 11위까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토트넘의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심정일 수 있겠다. 특히나 한국대표팀의 손흥민 선수의 소속 구단이라 국내 팬이 많은 클럽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클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손흥민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오늘은 토트넘 홋스퍼 FC(Tottenham Hotspur FC)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사용하고 있는 전술과 함께, 이번 19/20시즌에서 토트넘 홋스퍼 FC(이하 토트넘)가 부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사진 출처 : 포토뉴스)

4-2-3-1 전술의 사용, 그리고 후방에서 다이렉트 패스로 전개

  토트넘은 기본적으로 4-2-3-1 전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후방에서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의 압박을 이끌어 내어 상대를 자신의 진형으로 유인하게 된다. 그리고 후방에서의 다이렉트 패스로 빠르게 볼을 전방으로 보내는 방식의 빌드업을 택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위고 요리스(Hugo Lloris)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이러한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선수 중 하나가 골키퍼이다. 물론,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인 위고 요리스(Hugo Lloris) 선수는 발밑이 그렇게 좋은 골키퍼는 아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빌드업에 관여를 많이 하는 골키퍼중 하나이다. 이렇게 골키퍼의 짧은 패스로 후방에서부터 볼을 소유하게 되고, 상대의 압박을 끌어내, 전방으로 다이렉트 패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해리 케인의 중요성

또한 이 전술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해리 케인(Harry Kane)이다. 해리 케인은 18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준수한 공중 장악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해리 케인의 가장 큰 장점이라 볼 수 있는 것은 연계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는 포스트 플레이(피지컬로 공을 지켜내는 플레이)에 능숙하고, 2선 깊숙이 내려와 공을 받고 상대의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플레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때문에, 후방에서의 긴 패스는 언제나 해리 케인을 향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해리 케인이 포스트 플레이를 훌륭하게 수행해주며, 토트넘의 공격에 기점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해리 케인(Harry Kane)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알리의 역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알리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델레 알리(Dele Alli) 선수는 상대의 수비라인과 미드라인의 사이공간에서 플레이하는데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후방에서 볼을 점유하며, 상대의 압박을 이끌어내는 토트넘의 플레이 스타일 상, 상대의 수비라인과 미드라인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 때, 이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선수가 델레 알리 선수인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델레 알리(Dele Alli)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의 문제점 토비 알더웨이럴트의 부진

  위에서 살펴본 토트넘의 전술의 특성 상, 센터백의 빌드업 능력이 필수 조건임을 알 수 있다. 지금껏, 토트넘의 빌드업 상황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 주던 선수가 바로 토비 알더웨이럴트(Toby Alderweireld) 선수이다. 토비 알더웨이럴트 선수는 빠르고 정확한 롱패스가 강점인 선수이다. 때문에 토트넘이 이와 같은 방식의 전술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20시즌 같은 경우, 토비 알더웨이럴트 선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상대가 전방압박을 가하고 있을 때, 전방으로의 다이렉트 패스가 나오지 않아 어려움에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토비 알더웨이럴트(Toby Alderweireld)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의 문제점 뎀벨레의 부재, 에릭센의 부진

  이렇게, 후방에서의 다이렉트 패스가 막혔을 때, 이를 해결해 줄수 있는 방법은 중원에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것인데, 원래 이 역할을 수행해주던 선수는 현 광저우R&F FC에서 뛰고 있는 무사 뎀벨레(Mousa Dembele) 선수이다. 무사 뎀벨레 선수는 탈압박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던 선수이기에 이런 후방에서의 롱패스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무사 뎀벨레 선수가 중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이 자리를 메웠던 선수가 바로 크리스티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선수이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무사 뎀벨레(좌, Mousa Dembele) 크리스티안 에릭센(우, Christian Eriksen)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그러나, 에릭센 선수는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보다는 창의적인 패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때문에 에릭센 선수는 자신의 장기인 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올 시즌은 에릭센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의 빌드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해결책 은돔벨레의 활용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토비 알더웨이럴트 선수가 폼을 되찾는 것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번 19/20시즌 전에 영입했던, 탕귀 은돔벨레(Tanguy Ndombele) 선수가 답이 뒬 수 있겠다. 은돔벨레 선수는 리옹시절부터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은돔벨레 선수는 에릭센의 대체자라기 보다는 무사 뎀벨레 선수의 대체 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다소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무사 뎀벨레 선수의 역할을 맡겨 본다면, 나름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탕귀 은돔벨레(Tanguy Ndombele)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전방에 있는 공격수들은 OK

  현재, 토트넘 홋스퍼 FC의 가장 큰 문제는 전방으로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손흥민과 해리케인, 라멜라(Erik Lamela), 델레 알리와 같은 최전방 자원들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방으로의 볼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지난 몇 시즌 동안에 보여주었던 파괴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빌드업 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에릭 라멜라(Erik Lamela) 선수(사진 출처 : 포토뉴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예전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현재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가 아닐까 싶다. 국내 팬들이 가장 애정하고 있는 팀이니 만큼, 빠르게 예전과 같은 모습을 회복하여, 토트넘의 위상과 함께 손흥민 선수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세레모니 장면 (사진출처 : 포토뉴스)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하는 전술

한국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도 사용하는 전술

 

현대 축구에서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가장 명장이라 칭송받는 감독은 누구일까? 거의 모든 축구 팬들이 펩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전술을 사용하는 것일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전술의 대가, 맨시티(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라 살리다 라볼피아나(La Salida Lavolpiana)

  현대 축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 두 가지를 이야기하면, 압박 빌드 업이다. 특히, AC밀란의 아리고 사키 감독의 사키이즘, 현 리버풀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게겐프레싱처럼 현대 축구에서는 전방에서의 압박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후방 빌드업의 개념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세계 축구에서 센터백의 빌드업 능력,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이 강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압박축구의 대명사 AC밀란의 아리고 사키(좌),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우) (사진출처 : 포토뉴스)

  이러한 후방 빌드업의 형태 중 중앙 수비수가 넓게 벌려있는 상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를 해주는 라 살리다 라볼피아나(La Salida Lavolpiana)’ 전술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맨체스터 시티)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전술이다.

19/20 시즌 EPL 3라운드 본머스전 맨체스터 시티 선발 라인업과 라볼피아나 전술

  이 라 살리다 라볼피아나(La Salida Lavolpiana) 전술, 줄여서 라볼피아나(Lavolpiana) 전술은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2002~2006)의 감독 리카르도 라 볼페(Ricardo La Volpe)’처음 사용했다. 때문에 라볼피아나라는 명칭은 라 볼페의 이름을 형용사화한 표현으로, 원 표현을 한국어로 적절히 표현하자면 라 볼페의 축구전략이라고 한다.

멕시코의 리카르도 라 볼페 감독(2002~2006) (사진출처 : 포토 뉴스)


라볼피아나의 장점

그렇다면, 전술의 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라볼피아나 전술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미드필더의 기술을 후방 빌드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후방 빌드 업이 강조되면서 센터백의 빌드 업 능력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키핑, 패스 등의 기술들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후방에 내려와 빌드 업에 관여를 해주면, 좀 더 수월하게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라볼피아나 전술에서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빌드업 능력이 중요하다. 맨시티의 페르난지뉴(좌) 한국 대표팀의 기성용(우) 선수 (사진출처 : 포토뉴스)

2) 전환 패스의 활용이다. 위에서 언급을 하였듯이 전방에서의 압박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수비시에 좁은 수비 블록을 형성하여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이 있는 지점으로부터 사방에서 압박하여 상대의 볼을 탈취하고, 짧은 카운터 어택(역습)을 진행하는 전술이다. 주로, 리버풀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은 전방압박을 하는 팀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밀집되어 있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편으로 패스를 전개하면, 상대의 압박이 헐거워지며, 수비진의 좌우 간격이 벌어지게 된다. 이 때, 수비진의 벌어진 간격 즉, 하프 스페이스(Half-Space)를 공략하여 공격을 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술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로 사용하는 전술이다.

라볼피아나 전술의 강점 : 전환 패스의 활용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후방에 내려와 있는 중앙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빌드업 능력이 중요하다. 좋은 전환 패스는 빌드업을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라볼피아나전술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전환 패스를 활용한 하프 스페이스의 발생


라볼피아나의 단점

그렇다면, 전술의 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사용하고 있는라볼피아나전술이 완벽한 전술일까? 단연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라볼피아나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1) 전술자체가 수준이 높아서 선수들의 높은 전술 이해도가 필요하다. 2) ‘라볼피아나전술에 참여하는 센터백, 골키퍼, 중앙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의 정교한 패스 즉, 빌드업 능력이 요구된다. 3) 후방에서 빌드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빌드업 과정에서 턴오버가 이루어지면, 치명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4) ‘라볼피아나전술 자체가 중앙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내려오는 형태이니만큼, 중앙 미드지역에서의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는 점이다.(맨체스터 시티 제외)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술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가 사용하고 있는 라볼피아나 전술은 이제 세계의 많은 축구 감독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술이 되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벤투 감독 역시 라볼피아나 전술의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벤투 감독이 조현우 선수보다는 김승규 선수를 기용하고, 황인범 선수를 계속해서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의 파울로 벤투 감독


오늘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용하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살펴보았다. 라볼피아나 전술을 살펴보면 볼수록 이러한 수준 높은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얼마나 전술적으로 뛰어난 명장인지를 알 수 있다. 앞으로 EPL을 볼때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라볼피아나 전술을 눈여겨보고 관전을 해 본다면, 맨체스터 시티의 축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 재임시절, 사용했던 라볼피아나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부스케츠 선수(사진출처 : 포토뉴스)

 

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서 기용되는 이유

황인범 선수의 장점, 미드필더의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

  지난 15() 한국 북한간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끝이 났다. 경기 결과는 0-0으로 끝이 났다. 최근 A매치 경기를 치루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벤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선수이다. 최근 좋지 못한 폼으로 황인범 선수가 비난을 받고, 황인범 선수를 왜 자꾸 기용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황인범 선수(벤쿠버 화이트캡스) (사진출처 : 포토뉴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황인범

  최근 벤투 감독이 4-1-3-2, 또는 4-1-4-1과 같은 원 볼란테(Volante:수비형 미드필더)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때문에 황인범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주 역할은 상대가 밀집된 공간에서 탈 압박을 통해 공 소유권을 지켜냄과 동시에 키 패스를 넣어주는데 있다. 최근 한국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이강인 선수(발렌시아 FC)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강인 선수(발렌시아CF) (사진출처 : 포토뉴스)

  그런데, 최근 황인범 선수가 비난 받고 있는 이유는 볼 컨트롤과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황인범 선수는 키패스와 탈압박을 하는데 있어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렇다면, 황인범 선수가 부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포지션 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황인범 선수의 부진 이유, 포지션 상의 어려움

  벤투 감독의 라볼피아나라고 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빌드 업을 진행해주는 전술이 바로 라볼피아나이다. 또한, 한국 대표팀 자체가 이재성, 이청용, 이강인, 남태희, 황인범 등의 2선 자원이 굉장히 풍부하다. 그렇기에 2선 자원들의 공격력을 강화 시켜주기 위해, 최근 벤투 감독은 4-1-2-3 혹은 4-1-4-1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벤투 감독의 라볼피아나

  이 전술에서 ‘1’의 위치에 해당하는 즉, 볼란치 자리에 위치한 선수가 빌드 업을 위해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공을 받게 된다. 이러한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중앙 미드지역 전체를 커버해야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패스, 탈압박 능력과 동시에, 활동량, 수비력, 전술이해도를 요구하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황인범 선수의 폼이 좋을 때에는 경기를 쉽게 풀어 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황인범 선수의 실수가 많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벤투 감독 전술에서 황인범 선수의 역할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Box to Box Midfielder)

 

  위에서 말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을 축구용어로는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라고 부른다. 문자 그대로 상대편 박스에서부터 우리편 박스까지 활동하는 스타일, 다시 말해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플레이 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로는 예전 프랑스와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던 패트릭 비에이라(Patrick Vieira),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던 야야 투레(Yaya Toure),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아르투로 비달(Arturo Vidal), 한국 대표팀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있다.

박스 투 박스형 선수들의 상징과 같은 선수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에이라, 야야 투레, 박지성, 비달 선수) (출처 : 포토뉴스)


황인범 선수가 기용되는 이유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포지션이 바로 황인범 선수가 뛰고 있는 자리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잡아 줄 수 있는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황인범 선수가 유일하다. 때문에 벤투 감독이 내가 봤을 때 (황인범) 장점을 다 말하기에는 너무 많다. 굳이 얘기하자면 그는 전천후 미드필더라 불릴 만큼 모든 역량을 갖췄다라고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기용하는 이유이다.

박스 수 박스형 미드필더(Box to Bot mid-fielder)

  또한, 황인범 선수는 경기를 읽어나가는 능력 즉,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위치선정이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도 황인범 선수가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되는 이유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들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는 키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보다는 좋은 오프 더 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인범 선수의 활용 방법

  그렇다면, 황인범 선수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이미 벤투 감독이 보여주고 있다. 그 방법은 이강인 선수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강인 선수는 2선에서의 탈압박과 공격수에게 넣어주는 키패스에 장점이 있는 선수이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그중 플레이 메이커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활동량과 훌륭한 위치선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유형의 황인범 선수와 탈압박과 키패스로 경기를 만들어가는 유형의 이강인 선수가 공존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를 함께 배치하여 공수 밸런스를 잡아 줄 수 있도록 만드는 조합인데, 이러한 조합은 많은 팀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전술이다. 프랑스의 지단-비에이라, 맨유의 스콜스-로이 킨의 조합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월드컵이 2022년에는 각각 26(황인범), 21(이강인)가 된다. 때문에 이들이 잘 성장해 준다면, 대한민국에는 막강한 미드필더라인이 구축되는 것이다.(백승호 선수 포함)

한국 대표팀 중원의 미래들 백승호(좌, SV 다름슈타트 98) 이강인(우) 황인범(하)

  사실, 황인범 선수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까웠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굳은 역할을 해주고 있고, 그 역할이 잘 빛나지 않는 언성히어로이기 때문에, 그의 실수가 더욱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하지만, 황인범 선수가 정말 잘 성장 해준다면, 박지성 선수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난보다는 황인범 선수를 응원하며, 그의 성장을 기대해보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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