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슛 자세에서 오는 슈팅 능력과 골 결정력

상대를 등지는 포스트 플레이에는 어울리지 않음

 

  그 동안 한국 축구는 마땅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썩혔었다. FC 서울의 박주영 선수를 끝으로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보이지 않았다. 김신욱 선수(상하이 선화) 같은 경우는 월드컵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시아용이라는 말이 나오곤 했다. 또한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선수는 팀을 너무 자주 옮겨다니며,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황의조 선수 이전, 대형 공격수였던 박주영 선수(FC 서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선수가 등장하면서 스트라이커의 자리가 훌륭하게 메워졌다. 그렇다면, 황의조 선수의 장점과 단점은 어떤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키스 세레모니 중인 황의조 선수(지롱댕 보르도)


황의조 선수의 장점 슈팅 스킬

  황의조 선수의 슈팅 자세를 보면 매우 특이한 점을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상체가 거의 90°가까이 숙여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슈팅 포인트가 낮아져 더욱 임팩트 있는 슈팅을 날 릴 수 있게 된다. (유튜브 김진짜 Real KIM <황의조의 슈팅이 특별한 이유>참조) 때문에 황의조 선수의 슈팅은 위로 뜨는 경우가 많지 않고, 낮게 깔려서 가는 경우가 많다.

상체를 깊게 숙이는 황의조 선수의 슈팅 자세


황의조 선수의 장점 공간 침투 능력

  스트라이커는 크게 보면, 두 종류의 유형으로 나뉜다. 큰 키와 피지컬로 상대를 등지며 포스트 플레이를 해주는 타겟형 스트라이커와 상대의 공간으로 침투하며 수비라인을 부숴버리는 라인 브레이커가 있다. ‘타겟형 스트라이커로는 디디에르 드록바(Didier Drogba), 해리 케인(Harry Kane) 선수가 대표적이고, ‘라인 브레이커로는 페르난도 토레스(Fernando Torres), 세르히오 아구에로(Sergio Aguero) 선수가 대표적이다.

타겟형 스트라이커, 왼쪽부터 디디에르 드록바(Didier Drogba), 해리 케인(Harry Kane)
라인 브레이커 유형의 스트라이커, 왼쪽부터 페르난도 토레스(Fernando Torres), 세르히오 아구에로(Sergio Aguero)

황의조 선수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보다는 라인 브레이커에 가까운 유형의 선수이다. 공이 있는 온더볼 상황과 없는 오프더볼 상황에서 위치를 정해 수비를 따돌리며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PK(패널티킥)를 만들어내는 황의조 선수

가끔 대표팀 경기를 보다보면, 깔끔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공간을 만들어 내는 황의조 선수의 모습에 종종 감탄하곤 한다. 이러한 깔끔한 침투로 인하여 파울을 당하는 장면이 많은 편이고, 이러한 이유로 패널티킥, 혹은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의 프리킥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낸다.


황의조 선수의 장점 퍼스트 터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기 중 하나가 퍼스트 터치이지만, 특히나 라인 브레이킹을 하는 선수에게 퍼스트 터치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중의 하나이다. 상대의 공간으로 놓아주는 패스를 부드럽게 슈팅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퍼스트 터치가 굉장히 중요한데, 황의조 선수 역시 퍼스트 터치가 굉장히 좋은 선수이다.

황의조 선수의 간결한 볼터치

 황의조 선수는 개인적으로 좋은 슈팅이 나오기 위해서는 좋은 터치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유튜브 김진짜 Real KIM <황의조의 슈팅이 특별한 이유>참조) 그래서 인지, 황의조 선수는 발밑으로 오는 패스의 강도나 정확성에 상관없이 모범적인 볼 터치를 보여 주는 편이다.

황의조 선수의 간결한 볼터치


황의조 선수의 장점 연계 플레이

  황의조 선수의 3번째 장점은 바로 2선과의 연계 플레이를 잘 한다는 점이다. 지공시, 2선이나 측면까지 내려와서 연계플레이를 하고 전방압박에도 활발히 가담하는 등 활동량과 활동범위도 좋다.

2선의 동갑내기 손흥민 선수와 케미가 잘 맞는 황의조 선수


황의조 선수의 단점 공중볼 경합

  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황의조 선수는 타겟형 스트라이커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 공격수로 뛰는 만큼 공중볼 경합 능력은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와 같은 존재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황의조 선수의 공중볼 경합 능력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사실, ‘라인 브레이커유형의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와 순간 속도,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데 비해, 공중볼 경합 능력은 다소 부족한 면이 많다.

때문에 황의조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머리를 향하는 높은 크로스 보다는 공간, 혹은 발 밑으로 붙여주는 빠르고 낮은 크로스가 훨씬 효과적이다. (대표팀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황의조 선수 단점 주력

최근 19/20 시즌에는 황의조 선수가 프랑스 리그앙(리그1) 소속의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하였다. 그리고 소속팀에서는 주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황의조 선수가 주로 뛰는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는 괜찮은 주력을 보여주지만, 지금 출전하고 있는 측면 공격수로서는 주력이 다소 아쉬운 편에 속한다. 때문에,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측면 공격수 보다는 중앙 공격수로 뛰는 모습의 황의조 선수를 보기를 원하고 있다.

  이제, 황의조 선수가 유럽에서 뛰기 시작한지 5개월 정도 지났다. 점차 유럽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하여 조금씩 득점 감각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바이어 레버쿠젠을 비롯하여, 독일과 스페인의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기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제 막 유럽에 진출했고, 때문에 이적할 확률이 거의 없지만, 황의조 선수가 지롱댕 보르도 팀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나아가 유럽의 주요 리그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에서 골을 넣고 세레모니 중인 황의조 선수
황의조 선수는 활짝 웃는 모습의 세레모니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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