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는 무엇이 문제인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재로 인한 문제

 

  지난 수요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독일의 RB 라이프치히에 최종 스코어 4-0으로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사실 손흥민 선수의 부상이후로 계속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토트넘의 전술에서 손흥민 선수가 차지하는 역할과 함께 최근의 토트넘이 부진하는 원인을 알아보려한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조세 무리뉴 감독(Jose Mourinho)


무리뉴의 전술 스타일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무리뉴의 전술 스타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역습과 비대칭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4백을 사용하나,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세르쥬 오리에 선수를 공격적으로 전진 시키며 3백을 형성하는 비대칭 전술을 사용한다. 또한, 수비 시에는 라인을 내리면서 4-4-2 포메이션의 일명 두줄 수비’, 혹은 버스 전술을 펼친다.

RB 라이프치히와 경기에서 나온 토트넘의 실제 포지션(출처 : 후스코어드 닷컴)

 여기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측면에 위치한 윙포워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리뉴 감독은 공수전환 상황에서의 속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감독이다. 빠른 역습 상황을 마무리해줄 선수가 필요한데, 토트넘에서 이 역할을 수행해 주던 선수가 바로 손흥민 선수이다.

토트넘 홋스퍼 FC의 실질적인 에이스 손흥민 선수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해있을 당시, “손흥민 선수는 공수 전환 속도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한바가 있다. 그만큼 토트넘 전술에서 손흥민 선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맨유 감독시절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

또한, 원톱에 위치한 선수도 중요한 선수중 하나이다. 공수 전환 상황에서 상대 수비진을 등지고 길게 날아오는 공을 상대의 뒷공간으로 떨어뜨려 줄 수 있는 피지컬이 좋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필요하다. 토트넘에서는 그 역할을 해주던 선수가 바로 해리 케인 선수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보여줄 전술 포스팅 참조)

토트넘 홋스퍼 FC의 부동의 원톱 해리 케인 (Harry Edward Kane)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점 손흥민-케인 공격진의 부재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점 그 첫 번째는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역습, 공수전환 속도가 중요하다. 때문에 역습 상황에서 득점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마치 복싱에서 가드를 올리고 있다가 간간히 들어가는 펀치가 카운터 어택이 되어야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고 잽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상대를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 득점력이 너무 부족한 토트넘의 공격진, 시계 방향으로 루카스 모우라(Lucas Moura), 에릭 라멜라(Erik Lamela), 델레 알리(Dele Alli)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점 압박을 받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진의 역할을 골을 넣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격진으로 하여금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어 올릴 수도 있고, 반대로 상대 수비라인을 내릴 수도 있다.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선수가 골을 많이 못넣어도 출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 올리비에 지루(Olivier Giroud)

이러한 측면에서, 손흥민-해리 케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해주었던 역할은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어 내려주는 것이었다. 상대의 수비라인과 미드진, 공격진의 사이 공간을 벌려주었을 때 그 사이 사이에서 미드필더들이 볼을 간수하고 패스를 넣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수비라인을 끌어 내렸을때, 미드진은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해리 케인과 같은 걸출한 공격수의 부재는 상대로 하여금 라인을 맘 놓고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때문에 상대의 공격진과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이 좁혀질 수 밖에 없고, 촘촘한 수비 블록이 형성되어 토트넘 미드진에 압박을 쉽게 가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최근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미드진에서 상대에게 소유권을 자주 넘겨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대 수비진이 라인을 올리면, 미드진이 플레이하는 공간이 협소해진다.

특히나, RB 라이프치히는 높은 라인에서 전방 압박을 수행하는 팀이니 만큼 압박의 강도가 훨씬 강했고, 때문에 미드진에서의 모습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팀의 통계를 보면, 토트넘 홋스퍼는 총 41, RB 라이프치히는 총 23회에 걸쳐 소유권을 넘겨주었다.(윙백 포함 미드진 통계는 토트넘이 12, 라이프치히 8)

지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소유권을 빼앗긴 횟수(파란색이 토트넘 홋스퍼)
지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이 슈팅 비율. 67%의 슈팅이 박스 밖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 작업이 안되었다는 증거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토트넘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해리 케인이 4월에 복귀한다고 한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매해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하고 있기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는 해리 케인의 부재를 메워 줄 수 있는 중앙 공격수의 영입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4월에 복귀 예정인 해리 케인 선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입장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부재가 뼈아프게 느껴질 것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FC 부임

조세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 선수와의 조합

 

  스페셜 원이 돌아왔다. 지난 11A매치 기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커다란 뉴스가 전해졌다. 그동안 토트넘 홋스퍼 FC를 이끌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 1년간 무직 상태였던 조세 무리뉴(Jose Mourinho) 감독이 부임했다. 지난 맨유에서의 모습이 좋지 못했지만, 아직 세계 축구 명장하면 손꼽는 감독이기에 조세 무리뉴 감독의 부임은 정말 기대되는 뉴스라고 할 수 있겠다.

토트넘 홋스퍼 FC에 새로 부임한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조세 무리뉴 (Jose Mourinho) 감독(출처 : 포토뉴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일이기도 했다.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14위에 머무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인하여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될 것을 예상이 되었고, 결국 지난 19(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이 경질되었다. 그리고 하루가 가기 전,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했다.

전임 토트넘 홋스퍼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데뷔 전

  그리고 지난 주말 23() 새벽 1:30에 펼쳐진 토트넘 vs 웨스트햄,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데뷔 전이 치러졌다. 경기는 손흥민 선수가 11어시를 기록하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며, 3-2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 경기를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 보여줄 전술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토트넘 vs 웨스트햄전 MOM 손흥민선수(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페이스북)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

  지금껏 첼시, 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같은 많은 클럽을 다니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보여주었던 전술의 첫 번째는 볼란테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피지컬 적으로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며, 포백라인을 보호해주는 것을 중요시 여겼는데, 첼시에서의 마케렐레, 인터밀란의 캄비아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티치가 바로 그러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시소코보다는 좀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에릭 다이어(Eric Dier)가 기용이 되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선택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들, 죄측부터 첼시의 마케렐레, 인터밀란의 캄비아소, 맨유의 마티치(사진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에릭 다이어(Eric Dier)(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중앙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

  또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중앙 원톱 역시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들이 피지컬로 상대 수비를 등져주고,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윙 포워드들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을 기용하였다. 첼시에서 드로그바, 레알 마드리드에서 벤제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카쿠 선수가 바로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었고, 토트넘 홋스퍼에는 그러한 플레이를 정말 잘하는 선수인 해리 케인(Harry Kane) 선수가 있어서 만족해 하는 것 같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현재 MLS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모비치(Zlatan Ibrahimovic) 선수의 이적설이 돌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미 해리 케인 선수가 있으니 즐라탄 선수는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공격수들 좌측부터 첼시의 드로그바,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맨유의 루카쿠(사진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부동의 원톱 해리 케인(Harry Kane)(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윙 포워드의 스피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 그 세 번째는 윙 포워드들의 스피드를 중요시 여긴다는 점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역습 축구를 펼치는 감독이다. 실제 조세 무리뉴 감독은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수전환 속도라고 이야기한 바 있을 정도록 그의 축구 전술은 빠른 공수전환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과거 첼시에서 로벤-더프, 아자르-윌리안과 같은 선수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호날두-디마리아와 같은 선수들을 기용하여 측면에서의 빠른 역습 축구를 활용했었다. 그래서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더욱 주목받을 선수가 바로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선수이다. 특히, 조세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속공 상황 있어서 손흥민 선수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손흥민 선수에 대해 극찬한 적이 있다. 때문에 조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 선수는 핵심 키플레이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윙 포워드들 좌측부터 첼시의 로벤, 아자르(사진출처 : 포토뉴스)
역습 상황에서 최고의 선수 손흥민 선수(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공격형 미드필더의 연결고리 역할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또다른 핵심중 하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빠른 역습을 통한 공수전환의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 빠르게 측면으로 공을 전달해줄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중요한데, 역시 첼시의 램파드, 인터밀란의 스네이더, 레알 마드리드의 외질과 같은 선수들이 이러한 역할들을 맡았는데,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델레 알리(Dele Alli) 선수가 이러한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 선수의 첫 번째 득점, 모우라 선수의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던 것이 델리 알리 선수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미들라이커들 좌측부터 첼시의 램파드, 인터밀란의 스네이더(사진출처 : 포토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미들라이커가 될 델레 알리(Dele Alli)(사진출처 : 포토뉴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종합

  위에서 언급한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종합해 보자면, 조세 무리뉴 감독은 점유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빠른 공수 전환을 중요시 여기는 감독이기 때문에, 후방 빌드업이 아닌, 다이렉트 패스를 활용하여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전달하고, 이때 원톱에 위치한 선수가 상대 수비를 등치며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준다. 이것을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을 받아 측면에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가는 윙 포워드에게 빠르게 공을 연결하며 공격하는 방식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하여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이곳에 쏠려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 선수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오늘 27() 새벽 5시면 토트넘과 올림피아코스의 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 경기를 치룬다. 오늘 경기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휘아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응원해본다.

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5차전 토트넘 vs 올림피아코스(사진출처 :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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