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리랑카, 김신욱 해트트릭으로 8-0 대승

득점 : 손흥민(11‘ 45+4’) 김신욱(18’ 31‘ 10’ 20‘) 황희찬(21’) 권창훈(32‘)

교체 : 권창훈(손흥민 후16‘) 박지수(김민재 후23’) 이동경(남태희 후30‘)

 

한국 스리랑카 경기 선발 라인업 (출처:KFA)

오늘 1010일 목요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2차전, 한국 스리랑카 간의 경기가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이번 한국 스리랑카 간의 경기에서 김신욱 선수(상하이 선화)가 해트트릭을 포함, 4골을 기록하며 8-0 대승을 거두었다. 이번 경기의 전술적인 Point를 살펴보려 한다.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한국은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출처 : MBC Live 중 캡쳐)


라볼피아나 전술의 복귀

오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중앙에 위치하였던 남태희 선수(알 사드)와 이강인 선수(발렌시아 FC)는 공격형 미드필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에, 4-1-2-3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부임 초기에 활용하였던 라볼피아나전술을 다시 들고 나왔다. 남태희 선수의 복귀가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권경원, 김민재 두 명의 중앙 수비수들이 넓게 공간을 벌려주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한 백승호 선수가 그 사이로 들어와 후방 빌드업에 관여 해주었고, 측면 포워드에 위치한 손흥민 선수(토트넘 홋스퍼)와 황희찬 선수(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안쪽으로 들어와 하프 스페이스(Half-Space)에 위치하고, 윙백(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홍철(수원 삼성블루윙즈) 선수와 김문환 선수(부산 아이파크)가 바깥쪽으로 높게 올라가 마치 윙어처럼 플레이 하였다. 이런 스타일의 전술을 살리다 라볼피아나(Salida Lavolpiana)’ 혹은 라볼피아나(Lavolpiana)’ 전술이라고 한다.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사용한 라볼피아나 전술1

라볼피아나(Lavolpiana)
2002~2006년 멕시코 감독이었던 리카르도 라볼페(Ricardo La Volpe) 감독의 이름을 딴 전술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빌드업 전술. 정식 명칭은 (라 살리다 라볼피아나 La Salida Lavolpiana)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사용한 라볼피아나 전술1

 


측면 공간의 활용

이번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스리랑카는 5-3-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스리랑카는 5명의 수비진이 좌우 간격을 좁게 형성하며 패널티 박스에서 수적 우위를 형성하는 수비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 때, 좌우 측면 공간이 넓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 공간을 윙백으로 출전한 홍철, 김문환 선수가 공략하면서 대표팀에게 찬스가 발생하였다.

한국 스리랑카 경기, 전반 11분에 나온 손흥민 선수의 골 장면

이때, 손흥민 황희찬 선수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여, 이전에 보여주었던 크로스에 의존한 플레이보다는 사이드에서 하프 스페이스로 짧게 연결하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다. 전반 11분에 이루어진 손흥민 선수의 득점에서 이러한 패턴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전반 11분, 측면 공간을 통해 득점에 성공하는 한국 대표팀 (출처:Youtube 채널 MBC스포츠탐험대 MBC SPORTS)

또한, 윙백에 위치한 두 명의 선수들에게 압박이 가해지지 않을 때에는 김신욱 선수의 머리를 조준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고, 중앙 공격수로 나온 김신욱 선수가 공중볼 경합에서 완벽한 우위를 선점하며, 해트트릭에 1골을 더 추가하여 4골을 득점하게 되었다.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상대의 측면을 훌륭하게 허물었던 두 윙백, 김문환(좌) 홍철(우) (출처 : 포토뉴스)


중앙 미드필더들의 정확한 다이렉트 패스가 돋보였다.

이번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스리랑카가 5-3-2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또한, 수비적인 안정감을 위해 강한 압박 보다는 밀집 수비를 형성 했는데, 때문에 허리 라인(미드필더 라인)에서의 압박이 강하지 않았다. 여기서 드리블과 볼배급에 강점을 지닌 백승호(SV다름슈타트98)과 이강인(발렌시아 FC)가 여유롭게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높게 포물선을 그리는 패스보다는 땅볼로 강하게 밀어 넣어주는 패스를 전개하였고, 효과적인 공격을 진행 할 수 있었다.

정확한 다이렉트 패스가 돋보였던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좌) 이강인(우) (출처 : 포토뉴스)

전반 11분에 나온 손흥민 선수의 득점장면에서, 백승호 선수가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홍철 선수를 향해 강한 땅볼 패스를 넣어주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후반 25분에서도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해 들어가는 황희찬 선수에게 이강인 선수가 강한 땅볼 패스를 넣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손흥민 선수의 프리롤

이번 한국 스리랑카 전에서 손흥민-김신욱-황희찬으로 이루어지는 3명의 공격진들은 위치를 스위칭 해가며 상대의 수비진을 마음껏 흔들었다. 특히, 손흥민 선수가 프리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주로 하프 스페이스 혹은 중앙에 위치하여, 원투패스와 드리블을 이용하여 상대의 수비진을 흔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전반 19분에 나온 남태희 선수의 슈팅 장면에서 이러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위치한 손흥민 선수가, 상대 수비진의 사이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남태희 선수에게 힐킥으로 빠른 타이밍에 원투 패스를 건네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19분, 간결한 원투 패스로 유효슈팅까지 연결하는 손흥민 선수의 패스 (출처:Youtube 채널 MBC스포츠탐험대 MBC SPORTS)

또한, 전반 30분에 나온 김신욱 선수의 헤딩골에서도 손흥민 선수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받고 빠르게 측면으로 볼을 전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손흥민 선수가 결정적인 찬스마다 기점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부터 보여주었던 플레이 메이킹 역할에 물이 올랐음을 알 수 있었다.

전반 11분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첫번째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 (출처 : 포토뉴스)

 


쉬운 상대, 하지만 김신욱 선수의 해트트릭

한국 스리랑카 경기는 사실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손쉬운 느낌이 많았다.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압도적인 우위에 놓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김신욱 선수가 헤트르릭에 1골을 더 넣어 4골을 달성 하였고, 8-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한 것은 당연히 칭찬해야하는 부분이다. 이제 다가오는 1015(),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스리랑카 경기에서 득점 후 세레모니 중인 김신욱 선수 (출처 : 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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