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빌드업'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어떻게 빌드업을 할 것인지, 상대의 빌드업을 어떻게 방해할 것인지에 따라 감독들의 전술이 결정이 된다.

 

▲ 전술노트를 바라보는 정정용 감독(사진출처│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20&aid=0003223273)

 

  그렇다면, '빌드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빌드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포지션의 계층'을 이해해야 한다.(유튜브 채녈 맹피셜│<왜 윙백은 조금 앞으로 나가있을까??> 영상참조)

말 그대로 포지션을 계층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인데, 흔히 이야기하는 계층은 수비(DF│Defence Fielder)-미드필더(MF│Middle Fielder)-공격(FW│ForWard)로 이어지는 3개의 계층정도 이야기 한다. 4-3-3이나 4-4-2 같은 포메이션이 그와 같은 것인데,

▲ DF-MF-FW 3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지는 포지션

그러나 실제 축구 경기를 보게되면 이런 식으로 3개의 계층이 형성되는 경기는 찾아 보기 힘들다. 보통 윙백은 센터백 보다 높게 올라서며, 사다리꼴의 형태를 취하게 되고, 미드필더 라인 역시 삼각형, 혹은 역삼각형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최근 리버풀이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같은 강팀들이 즐겨쓰는 포메이션인 4-3-3 포메이션을 보면 실질적으로는 2-2-1-2-2-1과 같은 6개의 계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2-2-1-2-2-1 6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지는 포메이션

 

그렇다면, '빌드업'과 '포지션의계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빌드업'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가 포지션의 계층을 한단계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가령 중앙수비수가 윙백에게 횡패스를 건넨다고 생각해보자. 3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지는 포지션은 횡패스로 인해 계층이 올라가지 않았으므로, 빌드업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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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드업이란, 계층의 단계를 올라가는 작업을 이야기한다.(슬라이드쇼│3계층과 6계층에서 횡패스는 이렇게 차이가 난다)

 

그러나, 6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지는 포메이션은 같은 경우에도 계층이 한단계 올라갔으니 빌드 업(UP)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축구는 결국 우리 팀의 골대에서 시작해서 상대 팀의 골대에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고, 그를 위해서 길이 120M(90M~) 너비 90M(45M~)의 정해진 공간은 효율적으로 사용해야하는 경기이다. 그러므로, '포지션의 계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현대축구에서 '빌드업'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감독. 펩 과르디올라(사진출처│네이버뉴스 https://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343&aid=0000044583)

  '포지션의 계층'을 가장 잘 활용한 경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現 맨시티 감독)이 이끌었던 10/11 시즌 바르셀로나를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6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족적을 남긴 08/09시즌도 대단했지만, 10/11 시즌의 바르셀로나는 전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때 과르디올라 감독은 3-1-3-3의 전술을 사용하게 되는 데, 7개의 계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7개의 계층과 8명의 선수를 미드필더처럼 활용하여 매 경기 70%이상의 극강의 점유율 축구를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빅이어(UEFA 챔피언스필드 우승컵)을 포함하여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 10/11 시즌 바르셀로나의 3-1-3-3 포메이션

  현대 축구에서 선수들에게 개인전술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계층을 활용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같은 중앙 미드필더라 할지라도 횡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이 있고, 종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이 있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때문에, 같은 포지션이라 할지라도 여러 역할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이다. 센터백을 예로 들어보자면, 상대 공격수에게 압박을 가하여 직접 공을 뺏어오는 스토퍼(Stopper)가 있는가 반면, 최종수비를 담당하는 스위퍼(Sweeper)가 나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설명할 때가 오겠지만, 박스투박스 미드필더(Box to Box Midfielder), 홀딩 미드필더(Holding Midfielder),와 같은 선수의 역할을 지칭하는 용어들을 이해하는데, '포지션의 계층'을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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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전술을 이해하고 축구경기를 관람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마치 장기판의 말처럼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려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된다.(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때문에 앞으로 각 팀들의 전술들, 각 경기의 리뷰들을 하게 될 것인데, 그 때마다 '포지션의 계층'이라는 개념이 가장 기본이 될 것 같다. 때문에 '축구 전술' 컨텐츠를 준비하면서 '포지션의 계층'을 가장 먼저 설명하게 된 것이다.

▲ 황인범 선수는 왜 기용이 되는 걸까? 포지션의 계층을 알면 이해하게 된다.(사진출처│네이버뉴스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76&aid=0003306475)

비록, 아마추어라, 느끼는 대로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이 컨텐츠를 통하여서 축구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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