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이 되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매년 가을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출사지가 있다. 바로 순천만 갈대밭이다. 순천시 대대동에 위치한 순천만 갈대밭은 우리나라 최대의 갈대 군락지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류 서식지이다. 특히 이곳은 'S'자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물줄기와 양 옆에 펼쳐진 갈대밭, 그리고 때마침 붉게 물드는 노을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사진 명소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다.
먼저, 순천만 갈대밭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순천 서면 청소골에서 시작하여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과 조계산에서 발원하는 이사천이 만나 3Km에 이르는 물줄기가 형성이 된다. 이 때, 물길 양 옆으로 50ha에 걸쳐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는 데, 이곳을 ‘순천만 갈대밭’이라고 부른다.
이곳 순천만 갈대밭은 11월 달 즈음에 촬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대는 5시경이 가장 아름답다. 이 시기에는 갈대가 황금빛으로 무르익는데, 위에서 언급을 하였듯이, ‘S’자 곡선의 물줄기와 황금빛 갈대밭, 그리고 붉게 물드는 노을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며, 절경을 만들어 낸다. 때문에, 이곳 순천만 갈대밭은 전국 적인 사진 명소이다. 특히, 국내에서 일몰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명소로 한손에 꼽히는 곳이니 만큼, 사진작가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이다.
2016년 11월 29일, 오후 3시쯤 도착하여 순천만 정원 곳곳을 촬영하며 갈대밭 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오후 3시쯤 출사를 시작하게 된 까닭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는 ‘때’를 맞추기 위해서이다. 일몰 사진은 멈춰있는 풍경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3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일몰의 순간을 담아내야하기 때문에 미리 출발하게 되었다. 메인 촬영지인 ‘용산전망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40분~50분 정도를 걸어야하기 때문에 더욱 서두르게 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리’ 때문이다. 이곳 순천만 갈대밭은 전국 사진 명소이기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순천을 관광하러 오는 관광객들 역시 순천만의 일몰을 보기 위해 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하면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천천히 갈대밭 사이를 따라 난 산책길을 걸으며, 갈대도 찍어가면서 용산까지 가게 된다. 노랗게 물든 갈대와 파란 하늘이 만나 조화를 이루는 이 산책길 역시도 어디를 찍든 좋은 사진 포인트가 된다. 때문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서로를 열심히 찍어주며 인생 샷을 남기려는 손길들로 분주하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덧 용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들어서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용산 전망대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최근에 순천만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용산전망대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매우 간편화 되었다. 완만하게 나있는 등산로를 걷다보면, 어느새 용산의 능선에 다다르게 되고,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조금씩 갈대밭의 전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침내 용산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노을이 지기 직전에 도착하여 다행이었다. 용산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다수의 카메라와 작가님들이었다. 작가님들 틈바구니 속에 자리를 잡았다. 순천만 갈대밭의 ‘S’자 곡선의 정중앙이 찍힐 수 있는 명당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렇게, 옆 작가님들의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작가님들의 구도도 눈 여겨 보고, 작가님들과도 담소를 나누며 노을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붉게 물들며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순천만 갈대밭을 촬영할 때 카메라 설정은 먼저, 노을을 강조해주기 위해 화이트밸런스(WB)값을 최대한 높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8~9000K 정도 설정해주면 좋다. 또한, 색조역시 마젠타(심홍색) 값을 조금 넣어주면, 노을이 조금 더 강조 될 수 있다. 그리고 노출 값을 설정할 때에 중요한 것은 노을을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노을빛에 맞추어서 조금 어둡게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이 오버되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점에 유의하면서 촬영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만’이라는 곳은 항상 설레게 하는 장소이다. 고향이 순천이기에, 고향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전국적인 사진 명소라는 점이 뿌듯하면서 설레게 만드는 것 같다.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단풍도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시기에 용산 전망대에 올라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장관을 카메라에 아름답게 담아보길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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